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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interest]/미술

지대넓얕 미술사

 

 

나는 항상 답답했다.

 

초등학교때 엄마가 맞벌이 때문에 나를 방과후 미술학원을 보낸 그때부터

쭈욱 초중고 학교 다니는 동안 미술 교과목을 배웠다.

 

근데

난 피카소가 그린 그 요상한 그림이

왜 유명한지 알지 못하는 거다.

 

아마 내가 미술을 배운다기 보다는 

수행평가 점수 잘 받을라고 그림을 열심히 그린거였던거 같다.

 

그래도 미술학원을 다녀서 그런지

미술 과목에서 또래 남자애들에 비해

나름 흥미도 있었고 미술시간을 싫어하진 않았다.

 

 

 

그러다가 작년에 도서관에서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라는 책을 봤다.

 

진중권 이사람은 TV토론회에 보고, 사회문제에 SNS로 자기 의견 올리는 것만 봐서

무슨 철학과 교수 인줄 알았는데

전공이 미술이라길래 좀 의외였다.

 

여튼 그 책을 읽는데

미술이 완전 철학과 비슷하게

작품마다 그 시대의 지향점이나 사람들의 사고같은 의미가 내포되있는 거였다.

 

완전 내 스타일이다 생각하고 대출해서 빌려봤는데

넘 어렵고 내가 바라는 건 빨리 미술사 흐름을 한번 알고 싶은데

너무 세세하게 알려줘서 읽다 포기했다.

 

그러다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란 책을 역사편을 읽었는데

내가 바라던 흐름이 쭈욱 쉽게 나와있는거다.

(원래 베스트 셀러 오른 책들은 돈벌라고 하는거 같아서 별로 안좋아했는데

이번 계기로 생각이 바꼈다. 베스트 셀러가 된거는 다 이유가 있는거임)

 

근데 또 거기에 미술편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빌려 볼라는데

이놈의 베스트 셀러들은 어쩜 그리 날짜 맞춰서 잘들 빌려가는지

대출해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걍 11번가에서 사버렸음.

쿠폰쓰고 베스트셀러는 50% 할인 해줄길래 잘됐다하고 샀지.

 

그래서 미술편 부터 읽고 지금 글 쓰고있다.

 

읽는데 내가 딱 원하는 내용임.

고딕양식, 바로크, 로코코, 인상주의 등 평소 궁금했던 용어들이

쉽게 설명되있었다.

 

진짜 작가한테 고맙다고 하고 싶다.

 

 

 

 

읽고나서 평을 하자면,

 

 

고대 미술쪽은  

진중권의 '서양미술사'에서 앞부분만 열심히 읽은 덕에

쉽게 훅훅 넘어갔다.

 

그리스 미술이 추축인데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미술이 시작된거다.

인간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요소가 비율,비례,균형이라는 거다.

 

진중권씨 책을 보면 그림의 비율이나 구도에 대한 이야기가 앞부분에 잔뜩 나온다

인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절대적 비율이 있다고 생각했단다.

플라톤의 이데아 이론처럼 본질의 세계가 따로있으며 본질로 이루어진 이상적인 세계는 따로 있듯이

인간이 가장 아름다움을 느끼는 비율이 따로있다고 여겼던 거지..

그래서 황금비율 같은게 나왔던 거고. . .

 

 

그리고 이제 중세미술

 

중세에는 교회가 최고였던 사회다.

인간과 개인에 집중하기 보다는 신이라는 존재에 비중을 크게 두고 살던 시대였다.

이책에서는 건축이야기만 나오는데

 

초기에는 건축기술이 안좋으니까 벽도 두껍고 건물도 안정적으로 가로 형태로 지었는데

그게 로마네스크양식(로마풍)이고

 

나중에는 기술이 좋아져서 창도 크게 내고 지붕도 뾰족,뾰족하게 많이 만들어서 외국의 성처럼

지었는데 그걸 고딕양식이라 한다는 거다. 

 

내가 듣기론 하늘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거라고 줏어들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진중권씨 책에서는 모자이크 형식으로 창문에 마리아상 그림을 넣었는데

이게 교회 지어달라는 사람이 성스럽게 지어달라하니까 이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원색계열의 빨강, 노랑, 파랑을 써서 모자이크 형식으로 창을 냈다는 거다.

그리고 당시 그림에서도 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금색으로 쭉쭉 칠해서 그런 느낌을 낼라고 노력했다고 한다.

 

당시 미술가들도 참 고민이 많이 됐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 대망의 르네상스 시대

신이 전부인 세상이 끝나고 인간에 집중하는,

내세가 아닌 현세에 집중하면서 인간의 이성에 집중을 하게 된거다.

 

사회적으로는 부르주아들이 왕권을 부정하기 위해 인간의 이성을 가지고 왔다고 함.

 

여기서 나는 왕권의 정당성을 위해 종교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런 사고 과정에 의해 종교가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이데아 이론이 나온걸 봐도 그렇고 내가 어렸을때 생각해봐도

뭔가 내가 보는 세상에는 절대적인 답이 있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여튼 이성을 통한 조화와 균형을 유지한 그림들이 주를 이뤘다.

왜냐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현세에 집중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세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사는게 아니라 현재를 잘 사는것이 목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나온 화가가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다.

 

그후에 너무 조화와 균형, 기하학적으로 안정적인 구도에만 집중한 그림만 나오다가

감성을 소홀히 한다고 이성을 부정하는 그림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게 바로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이다.

 

내 생각엔 철학사적으로 합리론에 이어서 영국의 경험주의가 발생하면서 나왔을거 같다.

 

바로크 양식은 인간의 감정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역동적이고 비대칭적인 구도와 사람의 감정을 부각시킬려고 명암의 효과를 줬다.

그래서 좀 어둡고 무거운 측면이 있음

여기서는 내가 처음 들어보는 예술가가 등장한다.

카라바조,루벤스,렘브란트,벨라스케스...다 첨들어봄ㅋㅋ

 

그리고 바로크 양식의 격정적이고 무거운 감정에 반하여

섬세함,에로틱,사치스러움,향유(부르주아의 여유와 향유, 사치스러움)을 핑크핑크하게

표현한 로코코 양식이 나온다.

부셰가 대표적 화가고

마돈나의 Vogue, 영화 마리앙투아네트를 보면 딱 로코코 양식이다.

 

 

이제 초기 근대 미술

앞에 르네상스미술(이성), 바로크/로코코(감성)이

한번 더 반복된다.

신고전주의(이성), 낭만주의(감성)

유행은 돌고 돌듯이 계속 감성적인 그림만 봐도 지겨운가 보다.

신고전주의에서는 그리스 미술처럼 고전적인 그림이 다시 등장한다.

소크라테스하면 매번 따라 나오던 독배를 드는 그림이

다비드의 <소크라테스의 죽음>이었다.

그리고 첨 들어보는 앵그르라는 화가. 책에 <그랑 오달리스크>라는 여성 누드화가 나오는데 진짜 아름답다.

앵그르는 기존의 남성 누드 그림 중심에서 여성 누드화를 주로 그려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여성이 인정을 받기 시작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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