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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영화 리뷰

곡성(哭聲) (THE WAILING, 2016)


곡성(哭聲) (THE WAILING, 2016)


감독: 나홍진




"절대 현혹되지 마라"


서양의 악마와 예수 + 우리나라 무당, 굿, 귀신

이 두가지 내용이 자연스럽게 합쳐진게 신선했다.



처음에 봤을때 일광(황정민)의 말에 현혹되어

일본인이 선한 캐릭터 인가 했지만

끝내 그건 낚은 거였다.


아무래도 외지인이 좋은 이미지일리가 없는데 하면서

의심했지만 결국 낚이고 말았다.



일광이 정말 낚시 미끼 역할을 제대로 했다.







영화 속 사건의 시작은 '의심'이다.


의심으로 곽도원의 딸이 귀신에 씌인 것이다.


의심이 왜 중요하냐 하면

인식론의 시작이 의심이었기 때문이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이란

명제로 유명하다.


저것은 데카르트가 찾아낸 세상의 단 하나 불변의 진리다.


그 시작은 회의 주의와 의심으로 시작한다


인간의 감각은 신뢰 할 수 없다는 생각은

회의감을 들게 하고 

감각에 의한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과연 인간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게 있을까?

이 세상의 진리에 도달 할 수 있는가?

이런 의심으로


1+1=2 라는 것도 악령의 가설일 수 있다는 생각의 단계를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도달한 명제가 나생각 나 존재다.



그래서 영화의 시작은 의심으로 시작한다.

일본인이 나쁜놈이 아닐까 라는 의심에 사건이 시작된다.


결국은 눈에 보이는 존재(일광)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은

인간의 감각에 의존해서는 진실을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큰 주제다.

아니면 외세에 이끌려 가는 우리 사회 모습에 반기를 들고 싶은 모습을 감독이 표현 하고 싶었을거 같기도 하다.









쿠니무라 준

외지인으로 나왔던 이름도 없는 일본사람이다.


처음 봤지만 연기 내공이 엄청나다는게 느껴졌다.

각 장면별로 어떻게 표현할지를 양궁의 10점짜리 과녁을 맞추듯

정확하게 표현한 느낌이 들었다.

곽도원이 자기 집으로 찾아왔을때,

사제와의 대화 후 악마의 실체로 드러난 장면은 가히 압도적이다.



무당 역할을 한 황정민도 정말 대단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황정민의 연기에는 거짓이 없다.

굿 하는 장면은 저게 진짜 연기가 맞나 할 정도로

자연스런 몸의 움직임이었다.



이외에도 곽도원 딸 역할은 감독이 캐스팅 할 때 

굉장히 고민이었을 것 같다.

저 캐릭터를 소화할 어린애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근데 그런애가 있었으니 정말 다행 ㅋㅋ


어느 배우 하나 빠졌으면 영화가 어색했을 거다.

합이 좋았고

참 잘 조합해서 내놓았다.